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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하루는 그냥 빨리 지나가버렸으면 좋겠어

◆ 레인	2003-09-17 \| VIEW :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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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지루함...
왠지 모든게 끝난듯한 느낌...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력감...

'뭘 위해 하루를 보내는걸까???'

지금 난 충분히 행복하잖아...
그런데도 이토록 채워지지 않는건...???
....

알수 없는 무언가를 채우기위해...
하루에도 몇번씩 메일을 확인하고...
홈페이지를 두리번거리고...
사고싶은건 없는지 인터넷을 뒤적거리고...
헤이즐넛을 마시면서... 택배주문을 한다...

'이런 하루는 그냥 빨리 지나가버렸으면 좋겠어...'

내일이 온다고 특별한건 없겠지만...
어쩌면... 지금 느끼는 기대감마저 사라져버릴지도 모르지만...
그냥... 막연한 기대감으로 다가올 시간들을 기다리는 중이야...
...

다행히...
오늘은... 지난주에 주문했던 택배가 도착했다...
어릴적... 장난감가게에서 사고싶어 애태우던 물건을 손에 쥘때의 느낌은 아니지만...
오래전... 좋아하는 사람으로부터 답장편지를 받았을때처럼 떨림은 없지만...
그냥... 잠시나마... 무력감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것에 집중하게 했다...

새로운 물건이란거...
지금이야 약간의 떨림과 흥분으로 맞이하고 있지만...
잠시후 시간이 지나면... 그냥 내주변에서 맴도는 작은 물체에 지나지 않음을 알고 있다...

수많은 물건들로 나를 감싸보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하는 기쁨과 즐거움들...
또다시 느끼게 될 공허함과 그것을 채우기 위한 도구를 난 다시 찾아야하고...

아...
정말... 이런하루는 정말 빨리 지나가버렸으면 좋겠다...

http://irainy.net

소정누나얌~

내 인생의 기쁨은 이런 쓸모 없는 날도 저문다는 것! - 카프카

05-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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