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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함

◆ 레인	2003-07-15 \| VIEW : 1,426

다 그런거겠지만...
가끔 초라한 내모습을 발견한다...

아무 생각없이...
흐르는 시간에 나를 맡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때...

자판기 커피 한잔에 머리가 맑아지기를 기대하며...
물끄러미 모니터를 바라보는 내모습이란...

'뭘 위해 사는걸까?'

나름대로 이것저것 열심히 한다구 하는데...
왠지 모르게 어긋나기만 하는 20대...

얼마 번다는게 중요한게 아닌데도...
언제가부턴... 쉰다는것자체가 아깝다는 생각에...
조금씩 노예가 되어간다...

'내가 바라는건?'

솔직히 지금도 나쁘진 안잖아...
하고싶은일... 갖고 싶은 것들...
아직도 모자람이 많지만... 누리고 있잖아...

어쩜... 지금보다 더 좋아질순 없는건지도 모르지...

그래... 내가 지금 이러는건 다가올 시간에 대한 불안함때문인지도 모르지...
더이상 좋아질수 없다는...

그러구 보면...
가진걸 누리면서 살기가 가장 어려운것 같애...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불안함...
가진걸 지키기 위한 생각들...

어릴적...
새로 산 자동우산을 우산꽂이에 꼽아놓질 못하고... 두손에 꼭 붙들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겱국 잃어버렸지만...
새로산 즐거움보단... 누군가 이 우산을 노리고 있다는 생각이 컷고...
잃어버린뒤엔 커다란 상실감만 남았지...

지금도...
새로산 우산을 들고... 불안함에 사로잡혀 있는건 아닌지...
....

비내리는 날 - 병호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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