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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빛 뉴욕

◆ Hana Kim

2003-10-18 | VIEW : 1,513

◆ rainyny.jpg (0 Byte), Down : 108

몇일동안 계속 비만 내렸다…
기분 나쁜 비였다.
내리지않는것 같지만 비는네리고 있었다…
정신없는 하루가 지나갔다...

비오는 뉴욕 길거리는 하루종일 날 짜증나게 만든다…
저 많은 사람들은 어딜가고 있는걸까?
수업이 끝나고 나는 무거운 걸음으로 지하철을 타러간다…
더러운 길바닥… 화가난다… 어지럽다.
숨이막혀온다… 답답하다…
이리밀리고, 저리밀리고…
우울하다… 집으로 걸어오는길이 오늘따라 왜이리 먼지…
멍하니 내가 비치고있는 창을 바라보며…
그사람 생각을 한다...

집에오니 날 반겨주는건 내 말만은 방짝뿐이다…
착한데…

무었이 날 이렇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전에는 비가와도, 복잡해도 잘 생활했었는데…

맥주를 꺼내어 마신다…
정리한다… 하루를…

해야할일, 한일, 그사람…
오늘도 정리한다고 다짐한다…
하루에도 몇번씩 헤어지자고 말하려고…

난 그를 사랑하고있다…

사랑해선 안될사람을 사랑하고있다.

마음이 아프다, 설레이는 마음도 이젠 걱정 으로 변한다…
심장을 도려내는 듯한 아픔을 삼킨다.

삼키고, 손에든 맥주를 미친듯이 마신다.

힘이없다…
속눈썹사이로 물체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바닥이 차갑다…
차가운 바닥위로 흐르는 눈물의 의미에 대해 생각한다…

정신을 차리고 나면…
그에게 전화할 시간이 온다…

그 사람은 모른다.
죽어도 모른다.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그를 반갑게 맞이한다.

사랑한다고 말한다.

난 그사람을 떠날수없다.
그가 가진 전부를 가져갈수는 없다…

내가 지금 그를 떠나면…
내가 힘들어 하는것 보다…
백, 만번 힘들어 할것이다…

지금도 전화를 붙잡고…
보고싶다 예기한다…

우리의 없을 미래에 대하여 예기한다…
쓸때없는 쓰래기같은 예기…

그사람…

보고있어도 그리운 사람이다…

누가뭐래도…
그 사람…좋은 사람인데…
.
.
왜 말이없냐고 그사람이 묻는다…
목이…잠긴다…
말을 할수없다…

대답밖에는….
“응” 이라는 말 밖에는 할수없다…

우린 아직 같이찍은 사진도 없다…

계속 미룬다…
미룬다…

헤어지면…
정리할게 많을텐데…
사진까지 정리하려면…
나 너무 힘들것 같아…

난 너무 이기적이다.

난 이런 내가 싫다.
.
.
.
.
.
죽어버리고 싶다.
처음 느낀 사랑이…불행하게 막을 내릴것 같다.
.
.
이 어두운 뉴욕이 싫다...

레인

이미 슬픈 사랑...

한나님...
이미 많은 것들을 정리해놓고 계신듯하네여...

단지...
지금...자신의 마음속에 정리된 부분들을 그 사람에게 표현하기가 어려운거 아닌가요???
어떻게 받아들일지 불안하기도 하고...
상처받고 상처주는 일들이 두렵기도 하고...

아니면... 혹시...
자신의 사랑이 좀더 극적인 장면으로 마무리 되길 기다리고 있는건 아닌가여???

흔히 말하는... '사랑하지만 헤어져야 한다' 는 거짓말...

사랑하는 그 사람을 힘들게 하진 마세여...

헤어진 후의 공허감은... 시간이 지나면 채워질수 있지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었던 신뢰감이 깨지는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회복되기 어렵습니다...

어렵겠지만... 얘기하세여...
자신의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아놓으며...
언젠가 터져버릴것 같은...
그냥... 아무일 없는듯... 그렇게 냉정하게 돌아서야 할것 같은...
'정리된 생각'들...

시간이 지나고...
공허감이 채워지면...
뉴욕은 다시 아름답게 보일겁니다...

.....

주제넘게시리...
몇달만에 올라온... 비와 당신의 이야기에 대한...
비날지기 - 레인의 어설픈 답글이었슴다...
^^

1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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