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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레인  2003-12-11 | VIEW : 1,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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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간의 지방근무도 이제 끝나갑니다...

동해바다가 주는 설레임이 참 좋았었는데...
오래있다보니... 창밖멀리 해떠오르는 풍경도 그리 특별해보이진 않습니다... ^^

나이와 실력에 어울리지 않는 '과장님'이란 호칭에...
첨엔 좀 부담스러웠습니다만...
이제 언제쯤이나... 이런 대우를 받을수 있으려나...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하게 되네여...
(참고로 전... 내년에 군의관 가서 3년후 제대하고... 다시 병원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해야함다...)

왠만한 전문의 월급에 해당하는 pay가 조금 아쉽기도 함다...
한두달 더 일해서... 조금이라도 더 모아놓는게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있습니다만...
다시는 주어지지 않을 시간이라는 생각에...
남은 시간...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슴다...

8개월동안... pay doctor로 일하다보니...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의사생활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 느낌임다...

"의사는 돈을 못버는 직업이다!!"

전에 같이 계셨던 내과과장님 얘기였슴다...
정해진 파이(보험료+수가등)를 나눠먹는 직업이기때문에...
또... 갈수록 의사수가 많아지고... 개업해서 자리잡긴 더 힘들어지고...
의료법인은 법적으로 비영리법인이기때문에... 수익이 날수 있는 범위는 한정되어있고...
반면... 환자가 주는 이런저런 압박감들은 의사로서의 자존심을 위협받을정도로 점점 더 심해지고... 등등
선배의사로서 나름대로 앞선 생각을 갖고 계셨던 분인지라....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었는데...
8개월이 지나고 통장에 남아있는 예금잔고를 확인해보니 더 공감이 감다...

인턴시절까지만해도... 학교병원에서 나가면... 디게 큰돈을 벌수 있고... 남부럽지 않은 생활할줄 알았었는데...
그래서... 그땐... 흔한 적금통장 하나 만들지 않고... 통장에 들어오는 월급... 재깍재깍 쓰면서...
'괜찮아... 나중에 얼마벌지 모르는데 뭐...' 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엔... 아파트 관리비 아낄려구... 냉장고도 안씀다...
은행금리라는게... 이렇게 돈을 많이 넣어놨는데두... 얼마 안되더라구여...

그래두...
요즘같은 불황에... 의사만한 직업 없다고들 함다...

지난 8개월을 돌이켜보면...
의사라는 직업은 자기가 애착을 갖고 얼만큼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서... 어느 정도의 보상은 누릴수 있는 얼마안되는 직업인것 같슴다...
그 보상의 정도가 옛날같지 않아서... 몇달안에 건물을 사고 부유층생활을 할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은... 내가 가진 지식에 대한 최소한의 대우는 받는것 같슴다...
일반 회사다니는 것보단 조금 나은정도... ^^

사실... 머.. 그런게 중요한건 아니니까여...
빡빡한 서울에서 벗어나... 노인들이 대부분인 이곳에서... 할아버지/할머니들을 대하면서 느끼는 보람도 있슴다...
의사라는 직업이 주는 재미가... 내가 가진 지식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일하면서 느끼는 보람에 있다는 걸 여기서 처음 알았슴다...

그래서 그런지...
오랜시간이 지나면... 이곳에서의 생활이 그리워질지도 모르겠네여...

학교생활... 병원생활에서 누려보지 못한 많은 것들을 누리다 감다...
특별할것 없고... 평범한것임에도... 20대에 해보지 못했던것들 말입니다...

매일매일 신문보고... 복잡한 세상공부도 하고...
읽고싶었던 책도 밤새 읽어보고...
은행금리가 어떤지... 주택청약이 뭔지... 주식은 어떻게 하는건지... 그동안의 궁금증도 풀고...
아직 부족하지만... 하고싶었던 computer두 하구...
넓다란 혼자사는 아파트에서 세상걱정없이 잠도 자보구...
보고싶은 공연/영화... 맘껏보구...

여름철 피서객... 추석 성묘객들땜시 힘들었던적도 있었던것 같은데...
지나구 나니... 좋은 기억만 남았네여... ^^

아직 1주일이나 남았는데...
벌써부터 아쉽다고들 함다...

저보다 더 좋은... 실력있는 선생님이 오셔서...
저의 빈자리를 채워주시길...
제가 갖구 떠나는 좋은 기억만큼...
이곳에서 함께 일한 병원직원분들에게도 제가 좋은모습으로 남을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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