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내리는 날 - 병호홈페이지 *** http://irainy.net
Rain ::
story
Home. .Culture. .Story. .Food. .Gallery. .Travel. .Guestbook.

Introduction

비와 당신의 이야기

View of life

Human

Economy

Review

Others

Unclassified

즐거운 글쓰기


 ID
PASS


현재 접속자
회원: 0분
손님: 0분

   Category  
환자1
 레인  2003-08-07 | VIEW : 1,698
동이 터오는 새벽...
"환자"라는 전화벨에 잔뜩 신경이 곤두선다...

스님한분이 속이 미식거린다며 침대에 누워있다.
3일전부터 이런 증상으로 식사도 못한채...
사찰에서 알수 없는 민간요법에만 의존해오던 모양이다.

난 모태신앙을 가진 기독교신자다...
어릴때부터 절이라면... 근처에 가는것조차 무서워했다.
입구에 있는 불교미술품과 불상은 마치 귀신이라도 되는듯... 어린 나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

지금도 불교는 가깝게 다가설수 없는 그런 종교다.
여행도중 사찰을 찾는 친구들을 이해할수 없고...
공공장소에서 마주치게 되는 스님들을 난 애써 회피하곤 한다...
매캐한 향냄새도 싫고... 파르라니 깍은 머리도 그리 좋아보이진 않는다...

불교종단의 세력다툼이 언론에 공개되거나...
땡중(?)이 일으키는 이런저런 사회적 물의를 듣게 될때면...
이때다 싶어... 그들을 몰아세우기도 한다.

...

"아픈데만 말씀하세요!!"
짜증나는 목소리엔 알수 없는 저항감이 실려있다.

길에서 마주쳤다면 말한마디 건네지 않을 내가...
의사로서의 의무감에 그나마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는것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냉정히 돌아섰다.

...

"난... 기독교의 잔인한 배타성이 싫어..."
"자신의 종교가 소중한만큼 남의것도 인정해줘야하는데... 기독교는 그렇지 안잖아..."
"사랑으로 모든 것을 포용할수 있다고 하면서도... 막상 다른 종교는 공존이 아닌 타파해야할 대상으로 보는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
"상대방의 가치관과 성장배경을 인정하지 않는건... 살인만큼 잔인한거지..."

오래전... 종교에 대해 논쟁을 벌였던... 친구의 말이 대사처럼 떠오른다.
"아냐... 그렇지 않아..." 라고 얘기하면서도...
어느덧 그 잔인함들이 몸에 베어있는 듯하다...

...

나의 잔인함에도 불구하고...
스님의 증상은 호전되어...
고맙다는 말을 몇번이나 건네며... 그렇게 병원을 떠났다...

http://irainy.net
 LIST  MODIFY  DELETE   
9   휴먼 :: AM 5:00    rain 110331 3805
8   휴먼 :: 카메라    rain 101120 3887
7   휴먼 :: To 햇살  °[1]  rain 080810 5278
6   휴먼 :: 죽음에 대한 자세    rain 060217 1476
5   휴먼 :: 한사람을 위한 마음    rain 060124 1498
4   휴먼 :: 오래오래 산다는것.    rain 050721 1540
3   휴먼 :: 카네이션    rain 050509 1747
2   휴먼 :: 끝...    레인 031211 1561
  휴먼 :: 환자1    레인 030807 1698
1 SEARCH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GGAMBO
Copyright@Dr.oh-byung ho. All rights reserved. Since 19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