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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산다는것.
 rain  2005-07-21 | VIEW :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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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이 약 드시고 백살까지 사세요."

"아니야... 오래 살아봐야 좋은것 없어..."
"오래 살수록 좋지 않은것들을 많이 보게 되거든..."

88세 할아버지의 너무나 또렸한 말씀에...
순간 너무 당황스러웠다...

그랬다...
친한 죽마고우들이 하나둘씩 먼저 떠나고...
가까이 있던 아내와 자식들마저 먼저 죽음을 맞이하는걸 보고 있노라면...
할아버지는 깊은 상실감에 빠져... 살아가고자 하는 의욕을 잃어버린다고 했다.

그 모든게... 자신이 오래 살았기때문에 경험하게 되는 것들이라며...
그렇게 시간을 탓하셨다...

그래서... 자신도 적당한 시기엔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고 하신다...

어려운 이야기다...

젊은 사람의 눈으로 보기엔...
세상은 시간이 갈수록 더 좋아지고 있고...
새롭고 잼있는것들로 넘쳐나며...
건강하게 오래살기만 하면... 그 모든것들을 다 누리며 행복해질수 있을거라 생각되는데...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감내해야하는 상실의 고통은...
새롭게 태어나는것들로는 상쇄가 되지 못할정도로... 그렇게 할아버지를 괴롭혔나보다.


'그럼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무언가??'

의사란... 사람을 살리는 직업이라고 배웠는데...
우리가 연장시키고 있는 삶의 부분이란건... 어쩌면 한 개인에겐 불필요한 부분일수도 있다는 고민을 하게 된다.

"좋지 않은것"을 보게 되는 횟수가 시간에 관계없이 사람마다 정해져 있는것이 아니라면...
일정 횟수의 "좋지 않은것"을 보았다고 하여... 남은 인생의 시간이 행복하리라는 보장은 없으며...
결국엔... 연장된 수명으로 인해... 상실감과 절망의 슬픔속에 보내야 하는 시간 또한 늘어나는 셈이다.

그렇게 우린... 서로에게 고통의 시간을 강요하고 있는건 아닌가??


"그래도... 할아버지..."

"아드님이랑 같이 사시니깐 좋으시잖아요... 마을에 혼자 외롭게 사시는분들도 많은데..."
"...^____^..."

그래도 아직까지는...
살아있음이 기쁨과 행복이라고...
삶과 죽음의 문제는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역이므로...
내게 주어진 오늘이라는 새로운 시간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고...
가치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노력해야한다는...
... 그런 행복의 의미를 건네드리고 싶었다...

할아버지...
행복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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