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가 자외선을 받으면 피부는 자외선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게 되는데 피부가 검어진다는 것이 바로 그 방어기능의 하나입니다. 자외선을 받게 되면 표피의 가장 밑에 있는 기저세포층의 멜라닌 세포라는 색소형성 세포가 자극을 받아 갈색의 작은 멜라닌 입자의 합성이 증가하고, 멜라닌 소체가 각질세포로 이동하여 피부가 검게 보이고 색소침착도 진행됩니다.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고 자외선의 강도가 강할수록 피부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멜라닌 색소를 많이 형성해야 하므로 피부색이 검게 타게 됩니다.
2. 자외선으로 인해 생기는 부작용은 어떤 것들인지?
자외선 조사 후 발생하는 부작용은 크게 급성반응과 만성반응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급성반응은 홍반과 일광화상, 과색소 침착 등의 색소성 병변으로 진피혈관의 확장과 멜라닌세포 자극에 의한 색소반응에 의해 일어납니다. 만성반응은 광노화를 일으키며 주름이나 피부두께를 증가시키고, 유전자 변이, 국소 및 전신적 면역 억제, 광발암현상 등을 유발합니다. 또한, 백내장, 광과민성 질환, 림프종 등의 악성 신생물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3. 백인보다 동양인, 흑인이 더 잘 타고 기미, 검버섯이 잘 생긴다는데…… 그 이유는?
피부색은 표피의 멜라닌세포가 만드는 색소인 멜라닌 양에 따라 결정되고, 멜라닌이 많을수록 피부색은 어둡게 보입니다. 즉 흑인은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멜라닌이 많아 피부가 검은 반면 백인은 멜라닌 색소가 상대적으로 훨씬 적습니다. 또한 자외선은 멜라닌세포를 자극해 멜라닌을 더 많이 만들게 하는데, 정상적인 상태에서 벗어나 지나치게 멜라닌 색소를 형성하게 되면 기미, 검버섯 같은 색소성 피부질환이 생깁니다. 따라서 동양인이나 흑인은 백인보다 자외선에 노출 시 멜라닌을 더 많이 만들게 되어 기미나 검버섯 등의 색소성 질환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4. 백인은 동양인, 흑인에 비해 피부질환, 암 위험이 더 큰셈인가?
피부암은 동양과 흑인에서는 그렇게 흔하지 않으나 백인에서는 가장 흔한 암으로서 북유럽에서는 10만 명당 90명, 미국에서만 매년 40-50만 명의 신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중 기저세포암과 편평상피세포암이 가장 흔히 발견되며 광발암현상에 의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동양인과 흑인보다 백인에서 이러한 피부암과 피부질환이 호발하는 것은 광발암과 면역억제 등을 막아주는 멜라닌 색소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입니다. 또한, 백인들이 썬텐을 자주하는 습관도 피부암과 피부질환이 호발하는 인자로 작용합니다.
5. 검게 탄 피부가 원래대로 하얗게 변하기 위해선 얼마나 시간이 걸리나?
색소침착의 형태, 자외선 조사량의 차이, 피부유형에 따라 원래의 피부로 돌아가는 시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광노출 이후의 색소침착은 즉시 색소침착 (immediate pigment darkening, IPD)과 지연 색소침착(Delayed tanning, DT)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즉시 색소침착은 UVA와 가시광선 조사 시 나타나며 가벼운 경우 자외선 조사 후 30분 내에 소실되기 시작하여 3-8시간에 소실되며, UVA 조사량이 증가되는 경우엔 1-2시간에 최고에 달하여 3-24시간에 걸쳐서 서서히 감소합니다. 하지만 심한 색소 침착의 경우엔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뒤에 나타나는 지연 색소침착과 합쳐집니다.
지연 색소침착은 주로 UVB 조사에 의해 새로운 멜라닌 소체와 멜라닌이 형성되면서 갈색 혹은 검은색의 색소침착을 일으키는 것으로 주로 조사 이후 72시간이 경과한 뒤 나타나며 회복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조사량의 차이와 피부유형에 따라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6. 까만 사람은 햇빛에 노출될수록 더 까매지고 하얀 사람은 잠깐 빨개졌다가 얼마 후면 또 다시 원상태로 하얘지는 이유는?
개인에 따라 광선에 대한 홍반반응이나 색소반응의 정도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개인의 자외선에 대한 피부반응의 정도에 따라 6가지 피부형으로 나눌 수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 Fitzpatric skin type Ⅲ-Ⅴ형이 대부분입니다.
제Ⅰ형 쉽게 화상을 입으나 색소침착은 없음(아주 흰 피부)
제Ⅱ형 쉽게 화상을 입으며 약간의 색소침착 유발
제Ⅲ형 중등도의 화상을 입으며 점진적인 색소침착 유발
제Ⅳ형 약간의 화상을 입으나 항상 색소침착 유발
제Ⅴ형 거의 화상을 입지 않고 심한 색소침착 유발
제Ⅵ형 전혀 화상을 입지 않고 색소침착이 있음(아주 검은 피부)
이중 Ⅰ, Ⅱ 피부형은 일광노출 시 예민한 홍반반응을 잘 일으키지만 색소침착이 없는 피부형이고, Ⅲ, Ⅳ 피부형은 보통 또는 약간의 홍반을 일으키면서 점진적인 색소침착을 일으키는 피부형이고, Ⅴ, Ⅵ 피부형은 홍반반응을 잘 일으키지 않으나 색소침착은 잘 일으켜 홍반을 일으키는 광량 이하에서도 지연 색소침착을 일으킵니다. 따라서 피부가 까만 사람이 햇빛에 노출될수록 더 까매지고 하얀 사람은 잠깐 빨개졌다가 원상복귀 되는 이유는 사람마다 피부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7. 피부가 타는 것, 잡티 생기는 것을 특히 조심해야 할 사람이 있는가?
광조사가 직접적인 원인은 아닐지라도 질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병인에 관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토피 피부염, 다형홍반, 편평태선, 천포창, 홍반성 루프스, 단순포진, 색소성 건피증 등의 피부질환이 있는 경우 햇빛 노출을 피해야 합니다. 또한 피부형태에 따라 주의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약간의 일광노출에도 심한 색소침착가 유발되거나, 쉽게 화상을 입을 수 있는 피부형의 경우 특별히 주의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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