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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들과의 인터뷰
 rain  2004-09-08 | VIEW : 1,248
inter.jpg (0 Byte), Down : 70


교도소 '공중보건의사'로 근무한지 5개월째로 접어든다.

두려움과 호기심으로 출발했던 첫출근.
내눈앞에 펼쳐진건 영화 "쇼생크 탈출"에 나왔던 그런 교도소가 아니었다.

담으로 둘러싸여 외부와 차단되어있다뿐이지.
인권이라는 명목하에 생필품,의약품등의 무상지원과 TV,영화감상,체육종교활동등의 문화생활까지...
어찌보면... 알콜에 찌든 서울역근처의 노숙자들보다도 풍족하고 활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무척 놀라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소자들의 요구사항은 끊이지 않는다.

자신의 권리를 내세워 요구사항이 관철되면...
더 큰 요구사항을 내어놓게 되고...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가슴에 못을 박고, 선풍기 날개를 뜯어먹으며, 머리를 벽에 들이받는등... 자해를 일삼는다.

난 그들을 이해할수 없었다.

'자신의 신체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과연 다른 사람의 몸을 소중히 생각하겠는가?'
'이런사람이 출소 후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리란 보장이 있겠는가?'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충격적인 사건들에 익숙해질 무렵...
어찌보면 이들은... 나와는 전혀 다른 인생의 길을 가고 있는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학교에서 모범생이 보기엔...
맨뒷줄에 앉아 선생님 말씀에 반항하는 아이들이 마냥 삐딱하게만 보이지만...
이 아이들 자신들은 자기가 생각하기에 옳다고 생각되는 인생의 길로 가고 있는거다.
(물론, 반항적이고 학교성적이 좋지 않다고 해서 범죄자가 되는것은 아니다.)

- 살인자들과의 인터뷰

그런면에서 이책은...
삐딱하게만 보이는 범죄자들의 사고방식과... 그러한 사고방식을 갖게된 성장배경을 알려주는 책이다.

FBI 심리분석관이...
미국내 이상살인자들의 범죄프로파일링을 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상세하게 기록되어있는데...

살인자 '캠퍼'와 면담도중..."FBI요원을 작살낸 댓가로 재소자 동료들에게 영웅대접을 받을거다"
'맨슨'과의 면담후... "FBI요원의 안경을 빼앗았다며 자랑을 늘어놓을거다"
등을 언급한 대목은... 지금 우리나라의 교도소내에서도 충분히 발생가능한 일인지라 소름이 끼쳤다.

얼마전 재소자의 폭력에 교도관이 사망한 사건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이런 사람이라는걸 과시하고... 다른 재소자들에게 대접받기위해...
직원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일삼고... 심지어 자해,협박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 관심이 갔던 부분은 '왜 살인자가 되었는가?' 하는 부분이다.

연구에 의하면...
살인자의 부모가 범죄에 연루된적이 절반이 넘었으며, 약물남용이 70%이상, 어린시절 정신적 학대로 성불능자가 된경우가 많았고...
예상과는 달리... 대다수가 극빈층은 아니며 수입이 일정한 가정출신이었다고 한다.

또, 정상적으로 살던 사람이 35세에 갑자기 사악하고 파괴적인 살인자로 돌변하는 일은 절대 없으며, 살인의 전조가 되는 행동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형성되고, 오랜시간을 거쳐 서서히 진전되는것이라고 한다.

"한 어머니는 TV앞에 놓아둔 상자 안에 갓난아기인 아들을 넣어두고 일하러 나가곤 했다.
아이가 좀 크고 나서는 아이를 놀이울 안에 넣어두고 음식을 좀 놓아둔 뒤 보모를 두는 대신 TV를 켜놓고 나갔다...
... 저녁이면 자기방에 갇혀있을때가 많았다고 했다...
그 결과 그는 자기가 집에서조차 환영받지 못하는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하면서 자랐다."

어릴적 환경이 불우해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살인이나 반사회적 행동을 저지르지 않는데...
그것은... 8-12세때에 수렁에서 건져주는 든든한 손(선생님,선배,심리상담등)이 있었기 때문이며...

이시기에 아무런 도움없이 외톨이로 남아 있는 아이는...
자기속으로 파고 들어 파괴적이고 지배적인 '비정상적인 환상'을 키운다.

결국 살인을 유발시키는것은...
어릴적 성폭행을 당했다는등의 '정신적 충격'에 의한것이 아니라...
세상을 적대적인것이라 생각하며... 다른 사람을 모욕하고 지배해아한다는 '비정상적인 환상'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한다.

자신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고... 자신에게 스트레스가 유발되는 상황이 되면...
이들은... 문제해결방법을 '비정상적인 환상'에서 찾으려하고...
아무런 꺼리낌없이 환상을 실현시킴으로써 범죄를 만들게 된다.

안타까운점은...
이렇게 환상에 사로잡힌 살인범은... 완전히 새로 태어나 정상인으로 돌아오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것이다.
그들 스스로도... 실제의 살인 행위가 결코 환상만큼 완벽할수 없으며, 완벽하지 못한 아쉬움이 다음 살인으로 몰고 갈것임을 잘 알고 있다고 한다.

읽으면서...
몇몇 재소자들을 책에 나온 내용과 연관시켜서 생각해보게 된다...
그들중에... 책에 나온것처럼 어린시절을 갇혀지낸 사람도 있으며...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방화살인범도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스트레스 유발상황(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때)에서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고 쉽게 격분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책의 내용처럼 그들은 자신을 증오하며... 자기의 충동을 억제할수 없는 상태인지도 모른다...
어느 순간... 자신을 증오하며 학대(자해)하던 공격성을... 또 다시 타인에게 돌리어 격렬한 자기혐오를 표현할런지도 모른다...

- 살인범 '게이시'에 관한 내용도 흥미로왔다.

그는 15세~20세 사이의 소년을 살해했는데... 발견된 시체만 33구였으며...
살인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했었다고 한다.

교도소에서 게이시를 관찰한 심리학자에 의하면...
그는 '나쁜 나'가 살인을 저지른 것이며, '나쁜 나'를 부정함으로써... 자신은 기본적으로 좋은사람이라는 믿음을 품고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교도소엔...
자신의 죄는 생각하지 않고... "이렇게 착하게 살고 있는데, 국가에서 해준게 뭐냐?" 는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강도/강0범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독립운동이나 민주화운동이라도 하다가 억울하게 투옥당한 사람처럼 행동하는 이들은...
철저하게 '나쁜 나'를 부정하고... 자신을 '좋은 사람'이라고 믿고 사는 사람들이다.

- '남겨진것은 무엇인가?'

저자는 이러한 살인범들이 그들의 환상으로부터 현실로 돌아오는것이 불가능할것이기 때문에...
일생을 교도소에서 보내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사형이라는 극단적인 방법도 있지만...
사형선고가 복수를 원하는 희생자의 가족이나 일반대중을 만족시킬 뿐 강력범죄를 억제하지 못하며, 이들의 사고방식을 연구함으로써 또다른 강력범죄를 미리 예방할수 있다는 주장이다.

나 역시...
'비정상적인 환상'에 사로잡힌 살인범들은 정상적인 현실생활로 돌아오는것이 불가능하며...
어떠한 방법으로든 사회와 격리되어야 한다는데 동의한다.
우리가 비록 그들의 인생을 바꿀수는 없다 하더라도...
자신의 무분별한 행동에는 혹독한 책임이 따른다는것을 인지시키고...
작은 권리에도 감사해할 줄 아는 마음을 가르쳐야한다...

하지만... 사형제도에 대한 생각은 다르다...
비록... 사형선고가 교도소밖에서 일어나는 또 다른 강력범죄를 억제하지 못한다하더라도...
교도소내에서 발생할수 있는 또 다른 범죄의 가능성은 억제할수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빼앗길 것이 없는 사람은...
어떠한 제약도 두려워하지 않는법이다.

이런 사람이 교도소내에서 범죄를 저지를 경우...
독방에 가두는등의 징벌집행은 그저 일시적인 일로 받아들여지며...
그것마져도 일상적인 생활의 일부로 금새 익숙해져버린다.

사형제도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또... 아무개가 사형집행되었다는 소문만으로도...
이들에게는 자신이 지켜야할 법과 질서가 있음을 설명해 줄 수 있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들여다봤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볼 테니까..."

저자는... 니체의 글을 인용하여...
흉악범을 대할때 적정거리를 유지하는것이 도움이 되며...
'스톡홀롬 신드롬'처럼...
범죄자와 자신을 동일시하여 상대를 신뢰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말것을 알려주고 있다.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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