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내리는 날 - 병호홈페이지 *** http://irainy.net
Rain :: culture
Home. .Culture. .Story. .Food. .Gallery. .Travel. .Guestbook.

전체보기

movie

play

musical

concert

book

DVD

연극은

연극모음1

연극모음2

연극모음3

연극모음4

연극모음5

영화모음1

영화모음2

영화모음3


   Category  
먼 북소리
 rain  2005-03-16 | VIEW : 860
bukso.jpg (0 Byte), Down : 52



"다른 사람들은 여행을 어떻게 다니고 있으며... 기행문은 어떻게 썼을까...?"

궁금증에 대한 작은 해답을 찾아보고자... 여행에 관한 책들을 뒤적거리던중...
그리 어렵지 않아보이고... 지난 여행과 돌아본 코스가 비슷한듯하여...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책을 덥석 집어들었다...

- 먼 북소리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하루키가 86년가을에서 89년 가을까지...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을 여행한 기행문이란다...

"계속 쓴다는 행위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안이한 감동이나 일반화된 논점에서 벗어나 되도록 간단하고 사실적으로 쓸것."

읽다보니...
지중해 여행전에 읽어보았더라면 좋았을법한... 느낌이 와닿는 책이더라...
책으로 출판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꾸며서 쓴글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여행느낌을 기록한 글...

그동안 알게 모르게 하루키의 글에 익숙해져서인지...
아니면... 비슷한 여행지의 친근함때문인지...
읽어가는 동안... 하루키와 여행친구라도 된듯... 정말 가까워지는 느낌이었다...

'신년전날 난리법석이던 로마... 폭죽소리겠거니 생각했는데... 그게 설마 총소리였을까...'
'남유럽의 개들은 끝까지 따라온다.'
'오페라극장은 화려한 도시의 사교장같다.'

등... 비슷한 사실을 목격하고 경험한 내용들이 새삼스레 떠오르며 공감하게 되더라...


- 또... 여행장면속의 주인공이 되어...  
다시금 하나씩 따라해보고 싶은것들이 쌓여갔다...

비행기에서 생일보내기... (시차때문에 긴 생일을 보낼수 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키안티 지방)에 가보기
미코노스섬에서 섬 반대편까지 달리기/아테네에서 마라톤까지 달리기

'나는 동네의 그런 정경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
마라톤을 완주하는것도 재미있지만 이렇게 달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나도 살아있고 다른 사람들도 살아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자주 잃어버린채 살고 있지만.'

혼자있는 호텔방에서 이국땅의 TV쇼프로를 바라보기.
로마의 레몬 그라니타(셔빗)먹기, 아멕스카드를 쓴다는것.
흑백TV가 보고 싶어짐.
'뉴스와 일기예보만 들으면 되니까 색은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인것이다.'


- 문화의 차이를 하루키의 시선으로 적은 부분도 잼있다...

1. 그리스 사람들은 인사하기를 매우 좋아한다.
일본인이 예의 갖추기를 좋아하고 애매한 미소를 즐기는 것처럼
미국인이 악수와 소송하기를 좋아하는 것처럼
프랑스인이 포도주와 하워드 혹스의 영화를 좋아하는것처럼
그리스 사람은 인사하기를 좋아한다.

2. 북유럽 사람들은 곤경과 빈곤과 고행을 추구하며 여행한다.
'얼마나 적은 비용으로 얼마나 멀리까지 갈수 있는가...'
그들은 고행을 마치고 고국에 돌아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로 진출한다.

그리고 성공한뒤에... 이전과는 전혀 반대되는 경제적인 효율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얼마나 풍족한 비용으로 얼마나 여유있게 여행을 즐기는가...'
이것이 그들이 생각하는 새로운 경제적 효율이다.

이것이 그들이 목표로 하는 인생이며 삶의 방식이다.

:: 학생도 아니고... 그리 성공하지도 않은 난...
고행도 아니고... 풍족하지도 않은... 북유럽사람들이 본다면 어정쩡한 여행을 즐기는듯 하다...
그들과 인생의 목표와 삶의 방식이 달라서이겠지만...
한번쯤은 북유럽스타일로 여행을 해보는것도 잼있을거 같다...
'고행' 또는 '경제적 효율'... 선택은 어떤게 될런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3. 이탈리아에서는 차를 세워둔채 잠깐 볼일을 보고 오면 그동안 카 스테레오는 반드시 도난당한다.
그래서 이탈리아의 운전자들은 차에서 내릴때에는 아예 카 스테레오를 빼서 들고 다닌다.
나는 일일이 그런 귀찮은 일을 하고 싶지 않아서, 카스테레오는 부착하지 않았다.

:: 핸들고정시키는걸 들고다니던 sebastian이 생각나더라...
언젠가... 자동차 타이어 4개를 몽땅 도난당해서리... 그냥 차를 팔고 걸어다닌다구 하던데....
요즘엔 어떻게 지내는지... 음...
비록... 작은 나라지만... 어떤면에서는 우리나라가 가장 살기 좋은 나라다...

4. 이탈리아에 대한 험담인듯하지만... 정말 공감가는 사실들...

이탈리아 사람들은 사태를 제대로 처리하려는 의지가 희박하기 때문에...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전혀 혼란에 빠지거난 당황하지 않는다.

이탈리아에서... 만약 누군가가 뭔가를 도난당했다고 하면 그것은 결국 도난당한쪽이 어리석고 멍청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개인적인 연줄과 가족을 소중히 생각한다.
탈세와 축구는 이탈리아인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먹고 떠들고 여자 꼬시는 일을 제외하면 열심히 하는 일이 별로 없거든요." 하고 어떤 몰타 사람이 가르쳐주었다.

이탈리아 텔레비젼에서만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장면은 '시계비추기'이다.
시간이 남았을때... 그냥 오로지 움직이는 시계바늘을 비추는 것이다.
남는 시간을 메우기 위한 노력이나 좀더 그럴듯한 화면을 내보내기 위한 노력은 아예 하지 않는다.


- 하루키는 이 여행기간동안 <상실의 시대>, <댄스댄스댄스>등의 히트작들을 썼다고 한다.
그 글쓰기의 어려움을 기록한 대목이 있어 적어본다...

매일 계속해서 소설을 쓰는 일은 고통스러웠다.
때때로 자신의 뼈를 깍고 근육을 씹어먹는것 같은 기분조차 들었다.
그렇지만 쓰지 않는것은 더 고통스러웠다.
글을 쓰는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글은 써지기를 원하고 있다.
그럴때 가장 중요한것은 집중력이다.
그 세계에 자신을 몰입시키는 집중력, 그리고 그 집중력을 가능한 길게 지속시키는 힘이다.
그렇게 하면 어느 시점에서 그 고통은 극복할수 있다.
그리고 자신을 믿는것. 나는 이것을 완성시킬 능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것이 중요하다.


- 그밖의 기억나는 부분들.

비오는 날 아침에 글을 쓰면...
왜 그런지 비 오는 아침과 같은 느낌의 글이 되어버린다.
나중에 아무리 손을 봐도 그 글에서 아침 비의 내음을 지우기는 어렵다.

만약 그리스 섬에서 딱 한달만 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나는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의 한달을 권하고 싶다.
그보다 앞서면 하라주쿠의 다케시다 거리처럼 북적거리고,
그보다 늦어지면 관광을 목적으로 그리스를 방문하는 의미가 거의 없어진다.

젊을때는 무엇을 해도 그런대로 재미를 느낄수 있었다.

벤츠 700시리즈는 그 여자들에게 단순한 물건이 아닌것이다.
그것은 그녀들의 존재위치를 명확히 나타내주는 중요한 공동 환상인것이다.

내게는 지금도 간혹 먼 북소리가 들린다.
조용한 오후에 귀를 기울이면 그 울림이 귀에서 느껴질 때가 있다.
막무가내로 다시 여행을 떠나고 싶어질 때도 있다.
하지만 나는 문득 이렇게도 생각한다...
지금 여기에 있는 과도적이고 일시적인 나 자신이, 그리고 나의 행위자체가...
말하자면 여행이라는 행위가 아닐까 하고.

:: 나역시...
이렇게 보내는 시간이 긴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한결 마음이 편해지고 행복해진다...

http://modernrain.com

 LIST   
49   book :: 하루키의 여행법  °[1]  rain 050523 835
48   book :: 화성남자 금성여자의 사랑의 완성  °[1]  rain 050515 1022
47   book :: 마키아벨리 어록    rain 050503 905
46   book :: 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는가? :: 김경욱 소설집    rain 050426 997
45   book :: 29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4]  rain 050414 873
44   book ::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    rain 050405 823
43   book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3]  rain 050403 950
42   book :: 레밍 딜레마    rain 050321 870
  book :: 먼 북소리    rain 050316 860
40   book ::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 외 24편    rain 050307 1000
[1][2][3][4] 5 [6][7][8][9] SEARCH
Copyright 1999-2023 Zeroboard / skin by GGAMBO
Copyright@Dr.oh-byung ho. All rights reserved. Since 19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