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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 ★★☆

◆ 레인	2003-10-19 \| VIEW : 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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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화가 주는 상대적 박탈감 :::

TV 영화소개프로에서 '러브레터'를 잇는 작품이라길래...
또... 인기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라길래...
약간의 기대를 품고... 토요일 극장가를 찾았슴다...

뉴에이지풍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화려하고 이국적인 피렌체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영화는 기분좋게 시작하는데...

영화중반까지...
피렌체에서 '중세회화 복원사'라는 일을 하는 준세이(다케노우치 유타카)가...
밀라노 보석가게에서 일하는 아오이(진혜림)를 왜 그리워하는지...
가까운곳에 있는데도 왜 그들은 서로를 멀리하는건지...
원작을 알지못하는 사람으로선 조금 지루한 부분이 있더군여...

시간을 과거로 돌려...
10년전... 첫사랑의 풋풋함이 그려지면서...
이야기는 활기를 띤다...

임신한 아오이에게 돈을 건네는 준세이의 부친때문에...
기약없는 이별을 한다는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아오이의 서른번째 생일날...
사랑하는 연인들의 성지...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에 가기로 했던...
오래전 둘만의 약속을 지키는 연인의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

한편으로는...
'luxury' 라는 '세계화가 만들어낸 문화적 code' 에 잘 맞춰진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은 등장인물부터가 범상치 않다...

유명화가의 손자로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회화복원사라는 특이한 전문직에 종사하는...
집안의 기대보다는 자신이 하고싶은 일에 충실하며...
통속적인 일에 반항하며 의리에 강한 "준세이"...

이유없이 이탈리아에서 어학당에 다니고...
준세이를 무작정 따라다니는 "매미"
생각없어 보이는 매미는 준세이를 따라 무작정 도쿄로 돌아오기도 하구...

"아오이" 는... 집안환경이 약간 복잡하지만...
일본으로 유학을 오구...
비싸보이고 예쁜 명품옷들로 치장한 모습으로 봐서는...
그리 평범해 보이지는 않는다...

아오이를 사랑하는 "마빈"은...
성공한 사업가로... 아오이의 모든것을 감싸줄수 있는 능력과 자상함의 소유자다...

또... 이들 등장인물들은... 매미를 제외하고는...
3개국어를 자유자제로 구사한다...

명품옷, 고소득 전문직...
연인들의 성지라며... 피렌체의 성당을 찾아갈만큼 여유있는 생활...
자유로운만큼의 유창한 회화실력...
그런 부류의 사람들끼리... 그림같은 장소에서 동화같은 사랑을 나눈다...

부러워 보이고...
누구나 닮고 싶어하며... 따라하고 싶은 삶의 모습들이지만...
실제의 나와는 다르다...

명품옷도 없고...
큰돈을 버는것도 아니며...
아무리 특별한 연인들의 성지라 하더라도...
정해진 날짜에 시간을 내어 갈 만큼 여유롭지도 않다...

어찌보면...
'세계화' 라는게... 사람으로 하여금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게 아닌가 싶다...
내게 주어진 작은 것들에 만족하며 살수도 있었는데도...
'세계화' 를 통해 우리가 보게되는 좋은 명품과 좋은 기계와 비교해보면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더 좋은 명품과 기계를 사기 위해... 또는 그보다 더 좋은것을 개발하기 위해...
우린 우리의 삶을 더 치열한 경쟁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치열한 경쟁의 끝은 어디일까???
그 끝에 다다르면... 만족하며 행복해할수 있을까???

.....

시골엔 농사짓는 젊은이들이 없어서...
늙고 병든 할머니 할아버지들만이 남아서 일을 하시는데...
만약... 그런 분들이 이 영화를 보면 어떤 생각을 하실까... 궁금해진다...

영화속 사랑하는 연인들의 성지가...
피렌체의 화려한 성당이 아닌...
시골의 작은 교회당이었다면...
우리가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적어지지 않았을까???
.....

모... 그런...
깔끔한 러브스토리의 감동보다는...
영화가 끝난후... 이런저런 난잡한... 잡생각들이 많아지는 영화였슴다...

- 냉정과 열정사이

1.감독 : 나카에 이사무
2.출연 : 다케노우치 유타카, 진혜림(陳慧琳), 시노하라 료코, 유스케 산타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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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슴다! 영화감상문이 영화보다 더 조아여.^^

05-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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