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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사탕 - ★★★★

◆ 레인	2003-06-18 \| VIEW : 992

◆ pepper.jpg (0 Byte), Down : 51

1.감독 :  이창동
2.주연 :  설경구, 문소리, 김여진

박하사탕...

그 유명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난 얼마전 케이블채널을 통해서야... 처음 박하사탕을 보게되었다...
'보구 나면 기분이 나빠진다는...' 그 영화를 본후의 첫느낌은...
뜻밖에도 감독의 천재성이었다...

소설가로 시작해... 영화감독으로서 성공했고... 장관의 자리에까지 이른 입지적 인물...
그가 지난번 어느 신문과의 인터뷰기사에서 '영화는 애미 애비를 알수 없는 창부의 자식'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시나 소설과는 달리... 관객이 원하는 색과 맛에 따라... 그들이 원하는 바를 만들어주는게 '영화'라고 했다...
그래서... 창부의 자식이나 다름없다는...

그런의미에서... '박하사탕' 역시...
관객이 원하는 코드에 맞춰 만들어낸 작품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1.야유회 <1999년 봄>
80년대... 상처를 가진 사람이 살아가는 현재의 모습에서 영화는 출발한다...
기찻길 위에 서있는 영호... 그의 절규는 기적소리에 뭇혀 금새 사라지고...
시간을 거슬러가듯... 기찻길을 거슬러가... 영호의 지난 모습이 하나둘씩 펼쳐진다...

2.사진기 <사흘전, 1999년 봄>
;모든걸 다 잃은 영호는 자살을 생각하던중... 병상에 누운 첫사랑 순임으로부터 그 오래전 사진기를 받는다.

3.삶은 아름답다 <1994년 여름>
;가구점 사장인 영호는 미스리와 바람을 피던중 과거 형사시절 자신이 고문했던 그 사람과 한 식당에서 마주친다.

4.고백 <1987년 4월>
;세상이 주는 무게에 모든것을 맡긴 영호... 주어진 상황에 이끌려가는 일상의 권태로움이 영호를 감싼다...
잠복근무중에 들린 군산에서 그는 첫사랑 순임을 그리워하며 울부짓는다.

5.기도 <1984년 가을>
;신참내기 형사 영호에게 세상은 너무나 치열한 폭력의 현장이다. 다시한번 그의 순수함이 상처를 받는다.

6.면회 <1980년 5월>
;전방부대 신병인 영호는 면회온 첫사랑 순임의 모습을 뒤로하고 광주진압작전에 투입된다.
그의 소총에서 발사된 총알은 그의 순수함에 상처를 남긴다.

7.소풍 <1979년 가을>
;이야기의 시작이자 영화의 끝이다.
젊음과 순수함이 어우러진 가을 소풍... 첫사랑 순임이 건네준 박하사탕 하나가 영호에겐 순수한 설레임의 시작이었다.

뜻밖의 시간설정에...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영화가 끝날무렵에 가서야... 오래전 이야기의 시작을 알게된 우린...
다시 시작하고픈... 그리고... 다시 이야기를 돌려보고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감독은... 80년대에 살았던 한 사람의 과거와 현재를 상세히 묘사한다...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하는 관객의 욕구에 코드를 맞춘것이리라...
잼있게도... <79년 가을>의 이야기부터 영화가 시작되었더라면... 너무나 작위적인 느낌이 강했겠지만...
<99년 봄>에서부터 시작되는 영화는 주인공에 대한 관객의 궁금증들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영화 '박하사탕'이 말하려는건 급박했던 80년대만은 아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20대의 순수함을 잃게한 세상의 무게...
세상이 변했다고... 나를 짓누르는 세상의 무게가 사라지는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박하사탕'은 지금의 나를 누르고 있는 세상의 무게가 무엇이며, 내가 잊고 지내는 순수한 '박하사탕'이 무엇이었는지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이창동 감독의 또다른 영화 '초록물고기'에서 주인공 한석규가 다투고 있는 가족들 주변을 차를 타고 무작정 한없이 돌았던것 처럼...
순수함과 세상의 무게를 두고 고민하며 방황하는 주인공 영호가 자전거를 타고 한없이 마당을 도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비내리는 날  - 병호홈페이지
http://irainy.net

레인

야유회 장소로 나오는 곳은 충북 - 삼탄이라는 곳인데... 영화에서 나오는것처럼 무지 한적하고 조용한 곳이죠... 설에서 한시간 반정도... 그리 멀지않은곳인데... 다시한번 들리고 싶네여... ^^

06-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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