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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도둑이야기

◆ 레인	2003-03-19 \| VIEW :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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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목:늘근도둑이야기
2. 연출:이상우
3.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03.3.1 ~ 4.27
4. 출연 : 명계남, 박철민, 최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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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도둑이야기

오래전...
TV에서 보았던 이상우님의 희곡...

대학로에 다시 걸린 그연극을 보기위해 ...
한시간남짓을 꼬박 서서 기다려야했다...

이야기는...
청송감호소에서 출소한지 이틀된 두 늙은 도둑이 높으신분의 개인미술관을 털게 되는 에피소드...

이 연극이 초연된게 89년임을 감안한다면...
처음 이 희곡에서 말하려 했던 높으신분은 전대통령정도일듯 싶다...

볼현듯...
그때 이작품을 보았다면 사뭇 다른 느낌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때의... 그 풍자의 대상이 없어진 지금의 늘근도둑이야기는...
더이상의 풍자가 아닌...
더 늙은 도둑(명계남분)의 개인적인 정치적 성향에 근거한 상대편을 비아냥거림에 불과했다...

"뭐 조선일보가..."
"내가 인제같은놈이라구??"

갑작스럽게...
아무런 이유없이 나오는...
이런 대사는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가로막곤했다...

이것은 마치...
야구장에서...
서로의 팀이 다르다는 이유하나만으로...
"00바보--"를 외쳐대는 야유에 불과했다...

세상이 바뀌어도 풍자의 대상은 언제나 존재한다...
어쩌면... 누가누구로 바뀐다고 세상은 달라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 힘과 권력은... 나와는 아주먼...
아니면...
그런 힘과 권력앞에... 나는 항상 작아져있는 소시민...

...

초연때의 '늙은도둑이야기'가 그러했듯...
권력앞에 힘없이 늘어선...
순수하고 순진한 우리의 모습을 그려내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쉽다...

출연한 명배우들의 자필사인이 들어있는 프로그램을 뒤적거리며...
한동안 너무 많이 변해버린...
대학로를 서성거리다...
너무 오랜만에 찾아온 여유의 시간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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