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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브레터"가 다시 보고 싶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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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in
| 2003-01-07 | VIEW : 1,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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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_1.jpg (0 Byte), Down : 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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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
끝나지 않는 사랑...
순백의 사랑이야기라고만 느꼈었는데...
이글을 읽고 나니깐... 다시보고 싶어진다...
[제목] : 다시 본 러브레터
[작성자] : 김형진( goodnala@hosanna.net)
약 한 달 반전에 '러브레터'를 비디오로 혼자서 숨죽이면서 보았
다. 그 뭐랄까...첫 느낌의 감동이 내가 무엇을 느끼기도 전
에 '그냥 좋다'라는 단순한(?) 생각과 함께 밀려 왔다. '순백색
의 첫사랑'.... 그리곤 다신 달반이 지났다. 그간에 한번 더 보
리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바빠서 쉽지 않았다. 당시의 나의 첫 감
상은 남자라면 한번쯤 4년이나 잊지 않고 자기를 끔찍히 사랑해
주 와타나베 히로코와 같은 여자의 순정을 간절히 바랄 것이다.
그것이 제일 강렬했다. 그리고, 청순한 이치키의 모습을 다시 보
고 싶었다. 하여 오늘 다시 두번째로 '러브레터'를 보았다. 어
떤 느낌으로 볼지 스스로도 기대감에 차서...헌데 이게 왠일인
가! 눈위에 와타나베 히로코가 누워서 먼하늘을 처다보는 장
면...그 배경음악이 들려 오는 순간 가슴이 턱 막혀 온다. 이럴
수가!! 두번째 보는 장면임에도 처음부터 전혀 새롭다!! 그러면
서, 장면은 예전 처럼 물 흐르듯이 흘러가고 나도 배우들의 표정
을 따라간다....영화는 예전과 같은 이치키가 '먼 시간으로부터
의 여행'이라는 책의 독서카드 뒤에 그녀의 그림을 보면서 가슴
에 꼭 안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끝나고...나 또한 멍하니 그
저 바라만 보았다. 무엇이었을까? 나의 마음을 찍근하고 이렇게
숨막히게 눌러 오는 것은....
내가 두번째 '러브레터'를 보면서 발견한 생각들을 몇 자 적어본
다. 우선, 남자 이치키의 등산사고는 결코 우연이 아닌 우연을
가장한 자살이었다는 사실...왜 그는 자살했을까? 그는 자살 직
전까지 첫사랑 이치키를 잊지 못하고 있었으리라...그의 노스텔
지어는 그녀를 향하고 그것이 그녀에게 갈 수 있는 그의 유일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왜 구지 자살을 선택했을까? 왜냐하
면, 그가 찾는 첫사랑 이치키는 이미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그
의 마음속의 잔영에 존재하는 연인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치
키와 닮은 히로코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에게서 발견한 것은 외
모와 비슷한 성격일뿐 실체가 아니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그녀에게 청혼을 할때였다. 물론 그는 성격상 과묵하다. 하지만
청혼하는 남자가 왜 두시간동안 망설였을까? 그리고 마지못해 체
념한듯 승락했을까? 그것은 일종의 포기선언과 같은 것이다. 그
것을 아무도 몰랐던 것이다. 그가 왜 자살했을 것이라고 나는 단
정할까? 그 이유는 그의 흔적을 찾기 위해서 산을 찾은 히로코
와 선배가 산장지기를 찾았다. 그리고, 같이 식사를 하면서 '이
치키'를 회상한다. 그런데, 사고의 현장에 같이 있었던 산장지기
의 말에 의하면 이치키는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그의 모습은 보
이질 않고, 노래를...그저 노래만 들려왔다고 한다. 예상하지 못
했던 죽음의 순간에 한가하게 노래를 부를 사람이 어디있겠는
가! 그것은 자신의 죽음과 함께 했던 사랑의 장송곡이었으리
라...그리고, 다음의 이유는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읽어 본
사람은 이해하리라. '러브레터'의 전반에도 흐르지만 특히 일본
식 사랑의 서정은 사랑과 죽음이 서로 교차되면서 흐르고 있다.
그들에게 있어서 가장 순결한 사랑의 표현은 곧 죽음과 연관되었
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사랑을 자살로 표현한다.
그리고, 진짜 '러브레터'의 러브레터는 무엇이었을까? 처음 부
터 히로코와 여자 이치키와의 편지라든가 여러 자료들은 진짜 러
브레터가 아니다. 진짜 러브레터는 단 하나 마지막 장면에서 그
그림 첫사랑 이치키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었던 것이다. 이로 알
수있는 사실은 죽은 이치키는 단 한 여자만을 사랑했던 것이다.
그것은 바로 그 그림속에 주인공을...어느 누구에게도 그의 마음
을 줄 수 없었던 것이다. 단 그녀만을 사랑했던 이치키...그의
모든 사랑의 행로가 바로 그의 자살이었던 것이다. 왤까? 같은
남자로써 나는 너무나 절절 하다. 첫사랑의 기억을 가지고 영원
히 짝사랑을 하기가 너무나 힘들기 때문이다. 그는 정말 괴로웠
던 것이다. 이것이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한 '러브레터'의 아름다
운 선율인 것이다.
원제 Love Letter
감독 이와이 슈운지
출연 나카야마 미호 , 토요카와 에츠시 , 사카이 미키
카시와바라 타카하시 , 시노하라 카즈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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