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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옷을 입지 않는다.

◆ rain

2007-01-07 | VIEW : 1,440

◆ amazon.jpg (0 Byte), Down : 60

- 아마존은 옷을 입지 않는다.

남미여행을 좋아하는 친구가 가볍게 읽으라며 건네준 책

<도전지구탐험대>를 만들고 있는 정승희 프로듀서의 아마존 오지 경험담과 사진들이 빼곡했는데...
옷을 입지 않는 인디오들의 사진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한두페이지 넘기다보니 금방 시간이 가더라...^^..

"사람은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고 자신을 포장하기 시작하면서 삶이 복잡하게 꼬이는 것이다.
마치 문명이 스스로를 과대포장하면서 수많은 부작용을 품고있는것처럼 말이다."

"싱구부족들은 몸을 가장 아름다운 옷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처럼 옷으로 예의범절을 따지고 옷의 브랜드로 능력을 가늠하며
옷에 몸을 맞추기위해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보다 훨씬 인간적으로 살아가는 인디오들의 모습을 소개하며
인간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지를 독자에게 알려주고...
이러한 특별한 가치를 지닌 원주민들의 모습들이 변함없기를 바라는...
따뜻한 작가의 마음이 책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허나... 책을 읽는동안...
그런 바램과는 상관없이
언젠가 그들도 문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릴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드는건 왜일까...

TV탐험프로그램이나 여행책자들이 자극하는 인간의 호기심과 탐험욕구는...
결국 더 많은 문명인들을 아마존 오지관광으로 이끌것이고...
언젠가 인디오들은 자신의 벌거벗은 모습을 부끄러워하며...
특별했던 그들의 공동체의식 상실한채 서서히 문명의 차가운늪에 흡수되는건 아닐런지...

콜럼부스의 신대륙발견이 인디오들에겐 노동력착취의 시작이었다면...
문명과 자본의 발전으로 인한 이동수단의 발달은 그들문화의 말살로 이어지는것은 아닐까 걱정스럽더라.

차라리...
탐험가든 프로듀서든...
인디오들의 가치를 존중하고 그들사회가 오래지속되기를 바랬다면...
오히려 그들의 존재를 비밀에 부치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벌거벗은채
벌레를 먹는 인디오들의 사진을
마치 신기한 동물보듯 바라보며
난 계속 이런 생각을 했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아마존에 수많은 벌레와 풍토병이 있다는것은 다행스러운일이다.
오지를 탐험하고 취재하는것이 직업인 프로듀서에겐 어쩔수 없는 아픔이겠지만서리...
외지인의 출입을 금해놓은 자연의 섭리를 굳이 거스를 필요가 있겠는가...

http://modernrain.com

-영화같은 죽음은 스크린속에서만 존재한다.
영화같은 죽음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그 현실이 내 현실과 마주치면 그것은 절대 영화가 아니고 삶에 아프게 새겨지는 기억일 뿐이다.

-한국인으로 수십 년을 살아온 나지만 여기의 10살박이 아이보다 제 전통문화에 대해 보여줄수 있는게 없다.

-친구나 부부나 그 관계를 유지하는 데 정말 필요한건 사랑과 배려를 넘어선 끈끈한 의리다.

-하루에도 몇번씩 걸려오는 전화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나를 꼬드기는 암보험 가입 권유전화
물론 필요하고 중요한 대책이지만 나는 그저 그 전화를 조용히 끊는다.
타인의 병으로 돈을 벌고 타인의 죽음에 대한 공포로 돈을 버는 이 사회가 난 싫다.
왜 사람들은 지천에 깔린 자연의 치유력까지 이제 돈으로 사려는 것인가?

-옷을 벗으면 인간이 보인다.
돈을 받고 벗으면 몸매만 보이지만 자연속에서 자연으로 벗고 있으면 자연이란 이름의 인간이 보이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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