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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카오산에서 만난 사람들

◆ rain

2006-07-07 | VIEW : 1,085

◆ road.jpg (0 Byte), Down : 56

- On the Road
카오산에서 만난 사람들(박준 저)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이라는 태국의 카오산...
저자가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와 여행사진들이 빼곡히 정리된 책이다.

다양한 인종... 국적...
다양한 나이와 표정들...
그만큼 다양한 여행에 관한 생각들...

잘찍은 화려한 색감의 사진들이 눈요깃거리를 주며...
함께 실린 여행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의 내가 바라는 여행의 모습을 그려보게 된다.

그냥 딱 1년만 손잡고 돌아다니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시작했다는 30대부부...
아주머니가 행복해하는 표정을 보고... 행복함을 느끼며 여행한다는 50대아저씨...
명확하지 않았던 어린시절... '그때 이런 여행을 했었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라는 생각을 갖게하는... 휴학한 학생들...

훌훌털어버리고... 자유를 선택한 그들의 용기가 특별해 보인다.

그렇다고... 여러나라를 몇년씩 여행하는 그들의 모습이 부러운것은 아니다.
개인적인 취향과 생각의 차이겠지만...
그 선택의 시간에 대한 책임이 왠지 더 무거울것 같다는 느낌이다.
오랜시간... 많은것을 경험한만큼... 남들과 다른 특별함을 보여줘야할것같은 부담감도...??

그런걸 배제하더라도...
한달이상여행하면 밥생각에 집으로 돌아가고싶어지는 나로썬...
장기배낭여행은 절대 부럽지 않다...^^

한편으론...
이미 몇번의 좋은여행기억을 경험한지라...
당분간은 그보다 더 좋은기억을 만들지 못할거라는 은근한 압박감이...
나를 한국에 묶어두고 있다.

요즘 소망하는 여행스타일은...
55세정도에 은퇴후... 여행다니면서 좋은 연주/공연을 보고... 느긋하게 책읽으며 글쓰는일을 하는것...
계산해보니.. 돈에 구애받지 않고 그렇게 살려면... 지금화폐가치로 25억정도(8%수익률)필요하더군...^^

- 느낌 좋은 부분들...

1.앙코르와트를 여행하려 한다면 정보들로만 가득한 가이드북보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는게 더 좋다고 생각해.
앙코르와트가 몇년도에 만들어졌는지가 중요할까?

2.내가 사는곳이 얼마나 좋은지 알게 된거.
여행을 하니 온갖 경치좋은곳을 둘러보게 되지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더 깊어지는것 말야.
막상 거기 있을 때는 몰랐는데 말이야...
:: 음악도 그런것 같다.
청승맞지만 촌스런 옛날노래가 주는 느낌이 더 깊어지는것...
막상 그땐 몰랐었는데...

3.달과 6펜스를 보니까 이런 대목이 있어요.
자기가 살아야할곳에서 태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살고 싶은 곳을 찾아 여행을 하는 거라고...
그곳이 어디가 될지 모르니까 아직 이렇게 돌아다는것같기도 하고...

4.연애하는 사이는 덜 사랑하는 사람이 주도권을 잡잖아요.
결혼한 사이는 실수 덜한 사람이 주도권을 잡는것 같아요.

5.외국까지 가서 가장 좋은게 고작 커피 한잔 마시는 일이냐고 타박하는 친구도 있지만 커피 한잔이 주는 한가한 시간은 더할 나위 없이 나를 편안하게 해준다.

6.나 잘 살고 있다고 여전히 당당해지기

7.나중에 책을 보면서 '나 여기 가봤어!'하며 자랑할수 있는게 좋아요.

8.경치는 한번 보면 좋다가도 잊어버리는데 사람들은 계속 그리워지는것 같아요.

9.출가와 여행은 비슷한 구석이 있다.
어른이 돈들고 가출하는게 여행아닌가.
결국 출가나 여행에는 나는 나이고 싶다는 욕망이 베어있는건지도 모른다.

10.캄보디아에서 오토바이를 타고가다 무심코 내려 들판에서 바라보는 새파란 하늘과 하얀구름이 더 좋았다.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지금보다 가슴벅찬 순간이 있을까?'

-가보고싶은곳 추가
볼리비아,방콕의 오리엔탈 호텔

http://modernra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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