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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

◆ rain

2004-05-27 | VIEW : 1,452

◆ life.gif (0 Byte), Down : 54

[before]

특별히 걱정할일도...
특별히 부족할것도 없이 지내고 있는 나...
오늘처럼 보내는 세상은 마치 천국같다...

휴일오후...
한강변에서 친구들과의 농구...
이런저런 일상에 관한 행복한 이야기들...
매장밖에 펼쳐진 하얀의자 앉아... 허기짐을 달래며 먹는 치즈와퍼주니어...

그리고 저녁 6시...
무대위에서 펼쳐지는 공연에 중독된듯...
이것저것 인터넷 공연정보를 뒤적거리다...
중1때 듣던 wham의 "Credit card baby" 를 들으며... 가까운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연극 "즐거운 인생"
작/연출 : 김태웅
출연 : 김내하,박미현,박정환,이승훈,구자승,하지혜,이성근...

[after]

혼자 연극을 보면 편하다...
같이 보는 사람의 느낌을 일일이 확인하려 애쓰지 않아도 되구...
무대위 배우들의 모습에 더더욱 집중할수 있으며...
집중하는 만큼... 배우들의 강한 대사를 뇌리에 기록할수 있다...

- 김태웅 작/연출의 "즐거운 인생"은 유난히도 기억나는 대사가 많다...
그만큼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고...
적절히 배치된 배경음악과 배우들의 명연기가 좋았다.

(1)
인생에서 건질만한건 음악밖에 없는데...
니들이 음악을 무시해?
니들... 인생을 무시하는거니?

:: 주인공 범진은 37살 노총각으로 장난전화가 취미이며 음악과 수학이 복잡한 인생의 문제를 해결해줄거라 믿는 독특한 선생님이다.
"음악의 기원은 수학이다... 수학을 중심으로 자습!!"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역할을 맡았던 김내하씨가 열연한다...

(2)
우주와 나 사이에 느껴지는 진동...
그게 음악이야...

(3)
난 도저히 이해가 안돼...
지금 이순간... 우리가 헤어져야 하는 이유...

"범진씨랑 같이 있으면 시간이 너무 금방가..."
"난 인생을 길게 느끼고 싶은데..."

이게 헤어지는 이유가 되니???

(4)
우리 결혼하자...
내가 집에 돌아왔을때 누군가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어...
같이 밥먹을 사람이 필요하구...

:: 정말...
밥먹기가 괴로울때가 있다...
혼자 먹는 밥은...
맛있어서라기보다는... 생존을 위해 먹는 식량에 가깝다...

:: 아무도 없는 집이 편할때가 있다...

(5)
지금 내가 연주한곡은... ???의 "침묵"이라는 곡이다...
원래는 4분 55초짜리인데... 내가 30초로 줄여서 연주한거란다...
너희들은 이곡에서 무얼 느꼈니???
외로움... 슬픔... 즐거움... 등등...
아무것도 연주되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마음으로 느낄수 있단다...

:: 운전하다...
시끄러운 음악을 끈뒤... 조용히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엔진소리만이 느껴질때...
그 어떤 음악보다도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이 스며든다...

:: 서울로 돌아와서 지하철을 탔을때...
퇴근길 수다스러운 사람들의 얘기소리가...
오랜만에 듣는... 반가운 노랫소리처럼 들린다...

-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힙함음악에 맞춰 춤을추고...
관객과 하나되어 노래하는 모습이 "즐거운 인생"의 재미를 한껏 더해준다.

비내리는 날 - 병호홈페이지
http://irain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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